'한학촌, 그 곳에 뭐가 있기에?'
요즘 여름캠프 가운데 인기 있는 테마를 꼽으라면 단연 '한학 캠프'다. 시원한 한옥 대청마루, 앉은뱅이 책상, 풀벌레 소리…. 옛날 서당의 학생이 된 기분이 절로 든다. TV나 컴퓨터, 휴대전화는 없다. 아파트촌에 갇혀 자란 도시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지리산 청학동이 멀다면 가까운 대학을 찾아보면 어떨까?
"회초리를 들어도 좋다고 부탁하시는 학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성태규 영남대 박물관 학예사는 대가족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버릇없거나 나약하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서당체험을 찾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영남대 서당체험교실은 캠퍼스 내 2만여 평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민속원에서 열린다. 서원과 한옥, 정자를 그대로 복원한 민속원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에헴' 하고 훈장님이 나오실 것만 같다.
참가 학생들은 3박 4일 합숙기간 동안 한문 수업, 전통 놀이, 예절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민속원 내 '의인정사(宜仁精舍)'가 학생들의 숙소.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안동 의안마을 전통 한옥을 그대로 복원했다. '구계서원(龜溪書院)'은 고려 말 유학자인 역동 우탁선생을 모신 곳. 한학 수업이 이 곳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쌍송정(雙松亭)', '일휴당(日休堂)', 경주맞배집 등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공간에서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계명대 한학촌도 방학마다 인기를 얻는 곳. 학생들이 사자소학, 논어, 맹자 등을 배우는 '계명서당(啓明書堂)'과 양반 한옥인 '계정헌(溪亭軒)', 정원 등이 250여 평 부지에 꾸며져 있다. 계명서당은 도동서원과 도산서원 등 유명한 옛 서원을 모델로 삼았고, 계정헌은 안동 하회마을 양진당과 경주 양동마을 향단을 본떴다.
특히 계명서당과 계정헌 사이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100여m의 골짜기와 폭포, 인공연못이 운치를 더한다. 계명대 한학촌 홈페이지(http://hanhakchon.kmu.ac.kr)도 있다.
허윤도 계명대 한학촌 팀장은 "4박 5일간의 합숙 동안 공동 생활에 필요한 규칙이나 어른들에 대한 예절도 덤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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