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 군단급 '지상전술 C4I' 첫 전력화

군단-사단-연대를 첨단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지상전술 C4I(정보감시·지휘통제) 체계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력화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중부전선에 위치한 육군 제5군단이 우리 군 역사상 처음으로 군단급 지상전술 C4I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상전술 'C4I'란=감시, 타격체계를 지휘·통제·통신·정보체계 및 컴퓨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다.

무인항공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적을 먼저 보고 먼저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미래 디지털 전장'의 모습이 구현되는 것이다.

실제 전쟁이 벌어질 경우 군단 지휘소의 대형 스크린과 지휘관들의 노트북에는 아군과 적군의 위치와 이동상황, 교전으로 인한 피해상황과 화력 등 각종 정보가 한눈에 펼쳐진다.

우선 무인항공기(UAV)는 물론, 적 항공기의 항적을 추적하는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 표적탐지레이더(TPQ-37) 등 각종 첨단 장비와 적진에 깊숙이 침투해 각종 정보를 보고하는 '적종팀(적종심 감시팀)'이 적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전장의 아군도 부대위치나 교전상황, 적에 대한 정보 등을 위치보고전송장치(PRE)를 통해 수시로 입력한다.

이 같은 정보는 초고속 통신로인 전술통신체계(SPIDER)를 통해 전산센터 서버를 거쳐 군단, 사단, 연대급 부대까지 동시에 전파된다. 이를 통해 군단장을 비롯한 지휘관은 지휘소 스크린이나 노트북을 통해 현재 아군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 주변에 적 부대가 근접해 있는지 등을 손금 들여다 보듯 파악할 수 있다.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표시된 각종 정보를 기초로 아군의 상태가 어떤지, 공격을 개시할지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된다.

지휘관의 결정으로 적에 대한 공격명령이 하달되면 예하부대는 실시간으로 이를 접수, 즉각적인 대응조치가 가능하며 특히 포병대대전술통제기(BTCS)와도 연동돼 자주포 등을 이용한 원거리 타격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 같은 지상전술 C4I 전력화에 대해 "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 개념을 구현함으로써 획기적인 정보우위와 전투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발과정 및 향후 전력화 계획=육군은 미래 전장환경에 필수적인 디지털군을 국내기술로 육성한다는 전략하에 국내 IT 기술을 활용해 200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04억 원을 투입해 군단급 지상전술 C4I 체계 구축에 성공, 이번에 실전배치했다.

2년여에 걸친 시험평가 결과 선진국의 C4I 체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표명해 향후 방산수출의 한 품목으로서 국익 창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개발 및 전력화를 통해 약 8천억 원에서 1조 2천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921억 원의 국내 생산 증대와 5천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방위사업청의 설명이다.

또 육군은 지상전술 C4I는 신속성과 정확성이 각각 기존에 비해 각각 3.5배와 3배가 향상되는 등 통합 전투력 운용면에서도 10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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