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낭독의 발견'이 여름개편에 따라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40분으로 방송시간을 옮겼다. 개편 첫방송이자 120회 째 '낭독의 발견'에는 따뜻한 인간관계와 자연 친화적인 주제로 일상의 서정을 시로 써온 안도현 시인이 낭독 손님으로 나온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묻는 안도현 시인. '너에게 묻는다'뿐 아니라 '밤에, 전라선을 타보지 않은 자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인생),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별빛)처럼 짧지만 인상적인 시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시인이다.
낭독무대에서는 먼저 시인의 작품 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에 수록된 '옆모습'을 영상으로 감상한다. 함께 나란히 서있는 '나무'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사랑법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 나 자전거가 되리. 한평생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기우뚱거리지 않고 /말랑말랑한 맨발로 땅을 만져보리··이 세상의 모든 모퉁이, 움푹 패인 구덩이, 모난 돌멩이들 / 내 두 바퀴에 감아 기억하리' 시인은 사랑의 느낌을 자전거에 실어 표현한 자신의 작품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을 낭독한다. 그리고 백석 시인이 1938년 동아일보에 실었던 산문 '동해'를 읊는다. 안 시인은 "산문임에도 리듬이 있어 낭독의 맛이 살 것이고, 계절에도 어울릴 글"이라고 소개한다. 일상의 서정과 성찰의 시선을 시어로 옮기고 있는 시인과, 나무처럼 잔잔한 사랑법에 대해, 문학적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특히 이날 무대음악으로 아코디언 연주자 채수린 씨가 함께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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