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뺑소니 후 목격자 행세 40대 검거

주택가 골목길에서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최초 목격자 행세를 하며 경찰에 사고 발생 신고까지 한 40대 뺑소니범이 붙잡혔다.

자신의 무쏘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박모(49.여.PC방 종업원)씨가 구미시 신평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정모(9.초등학교 3학년)양을 친 것은 7월30일 오후 5시께.

내리막길에서 뒤늦게 정양을 발견한 박씨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정양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를 내자 겁이 난 박씨는 약 20m 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 앞에 차량을 세워둔 뒤 다시 사고 현장으로 왔다.

이때부터 박씨는 대담한 짓을 저질렀다.

사고 발생을 경찰에 신고한 뒤 최초 목격자 행세를 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시장을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던 중 어린 여자 아이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고 차량을 목격하지도 못했고,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차량 통행이 적은 주택가 외진 골목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박씨 외에 사고 목격자가 없고, 용의차량 유류물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숨진 정양의 상처 부위와 사고현장 타이어 흔적 등을 토대로 SUV차량이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집에 있었다는 박씨의 진술과 달리 박씨가 사고 발생 시각에 PC방에서 근무하고 있을 시간이었던 점과 박씨 차량과 사고 현장 타이어 넓이가 같은 점에 주목하고, 박씨 차량을 감식한 결과 차량 하체에서 피해자 피부조각이 탄 흔적을 발견했다.

이 같은 증거를 바탕으로 박씨를 추궁해 사건 일체를 자백받은 경찰은 1일 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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