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농사일로 힘들었던 시름과 스트레스를 모두 날립니다."
지난 8일 오후 청도 매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동여성회관 가요교실. 새까맣게 그을린 농촌 주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원들은 30~70대로 인근 매전면과 금천면 주부들까지 매주 화요일이면 150여 명씩 모여든다. 이곳에 오면 이웃의 반가운 얼굴도 만나는 데다 노래를 부르며 폭염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집에서는 안되도 여기서는 노래가 잘 되요. 곧 발표 기회를 가져야죠." 회원들은 마이크 잡는 법부터 가사분석까지 곁들인 노래교실이 더 없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박필두(46·매전 내일리) 씨는 "이날만큼은 화장도 하고, 좋은 옷도 골라보며 학창시절 이후 가장 신나는 음악시간."이라고 말했다.
7~8월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열리는 이동여성회관 가요교실은 여성회관이 없는 농촌지역 실정을 감안, 찾아가는 형태로 열린다. 가요교실 자치회장 노필태(45·매전 금곡리) 씨는 "가요교실은 크고 작은 잔병에 시달리는 농촌주부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보약인 데 이번 달로 끝나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서운해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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