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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3인방' 파키스탄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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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정류장 인근에는 3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되어 살고 있다. 그 곳에서 한 방에 같이 사는 파키스탄인 옵셀(40)·자헤드(32)·라자크(30) 씨를 만났다. 10여 평 남짓한 일반 주택에 살고 있는 이들은 숨이 턱 막히는 방 안 열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표정이다. 옵셀은 "모국이 워낙 더운 곳이라 한국에서의 여름이 그리 힘들지 않다."고 웃었다.

제주도에서 같은 공장에 일한 걸 계기로 친구처럼 지낸다는 이들은 현재 대구 3공단에 자리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집은 방 2개짜리 월세 20만 원. 그리 비쌀 것 같지 않은 비용이지만 이들은 비싸다며 엄살을 부린다.

이들의 일과는 여느 직장인과 별 다르지 않았다.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30분 퇴근. 아침은 주로 빵과 우유로 때우지만 저녁은 집에 돌아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이 철칙이다. 옵셀은 "대부분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등을 이용해 커리를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요리나 빨래 등 집안일은 교대로 한다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가장 적은 라자크가 감당할 때가 많다. 옵셀은 "라지크가 요리나 빨래 등에 능통하다."며 "주변에 외국인 상가들이 많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했다. 모국에 있는 부인과의 전화통화는 물론 인도 비디오테이프도 빌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한국 드라마도 종종 즐겨 본다는 그들의 눈빛에서 이방인이 아닌 또 다른 한국인으로서의 친근감이 느껴졌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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