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의 계절' 포인트는 살림 정리와 공간 확보

4천500여 가구에 이르는 캐슬골드파크(구 황금 주공), 이천 뜨란채(450가구)와 봉산 뜨란채(350가구), 희망교 대성 유니드(650가구) 등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사를 가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사는 주부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아무리 포장이사를 해도 옮겨갈 집에 대한 완벽한 공간 인식과 수납 공간 확보, 사전 짐 정리와 가구 배치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몇 배로 고생이 늘게 된다. 이사 후 정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빨리 되찾기 위한 아이디어를 대구대 조형대학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김태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재활용부터 실행하라

이사의 포인트는 살림 정리와 공간 확보이다. 우선 쓸 만한 옷 신발 가방 모자 생활용품 소품가구 단행본 등은 정리해서 '아름다운 가게'로 기증을 한다. 이때 옷 등은 깨끗이 씻어서 말리고, 생활용품의 먼지도 싹 닦아내고 기증을 하는 게 예의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운 가게 활동천사들의 일거리가 너무 많아진다. 여의치 않으면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알뜰 장터나 동네 헌옷 수거함 등에 기부를 해도 된다.

◆도난과 분실을 방지하라

요즘 포장이사센터에서는 아예 집주인더러 출근해도 된다고들 한다. 대개 가구와 물건은 원래대로 잘 옮겨주지만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삿짐 센터에서 짐을 빠뜨리고 오기도 하고, 드나드는 사람이 은근 슬쩍 훔쳐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사날, 집 구경을 온 사람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드나들면서 한두 보따리 들고 가도 눈치 채지 못하는 수가 허다하다. 열쇠, 집문서, 통장, 도장, 보석류, 각종 귀중품 등은 따로 챙겨 집주인이 보관했다가 이사가 끝나면 옮겨오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압력밥솥의 꼭지도 별도로 챙겨둘 필요가 있다. 꼭지를 잃어버리면, 압력밥솥은 못쓰게 된다.

◆수납 공간을 확보하라

사전에 수납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두어야 이사가 순조롭다. 수납 공간이 없어서 한쪽에 짐을 쌓아두어야 한다면 포장이사의 의미가 없다. 세탁실이나 욕실 그리고 발코니 현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파악한 뒤 봉으로 된 선반을 미리 짜 넣어두면 짐을 바로 제자리에 둘 수 있다. 선반을 설치할 때는 천장 쪽인 위 선반의 길이를 길게, 아래 선반을 짧게 설치해야 쓸 때 머리를 숙여도 다치지 않는다. 싱크대 위에도 스테인리스 스틸 선반을 하나쯤 만들면 매일 쓰는 밥그릇이나 접시 찻잔 등을 얹어둘 수 있다. 발코니 끝쪽에 달린 선반은 긴급시 대피할 수 있는 벽인데, 여기에는 문을 달기보다 발코니에 치는 롤 스크린과 같은 것으로 가려달라고 하면 깔끔하게 처리된다.

◆이불장을 줄이고, 옷장을 늘려라

아파트 생활에는 이불이 별로 필요없다. 장롱을 제외하고, 묵은 살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불이다. 옛날처럼 두꺼운 솜이불은 아파트에서 필요없다. 공간만 차지하는 이불은 과감하게 정리하라. 그러나 여름철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아파트라면, 겨울에 외풍이 셀 수 있으니 다 처분하지 말고 겨울철을 지나본 뒤 결정해도 된다. 한 채 정도는 솜을 타서 얇은 누비 이불, 아기 이불, 쿠션 등으로 만들어도 괜찮다. 외출이 많은 직장인 부부라면 이불장의 윗부분은 봉을 달아서 옷장으로 활용하고, 아랫부분은 이불장으로 구조를 변경해서 사용하면 편리하다. 꼭 여유이불을 두려면 압축팩을 쓸 수도 있다. 망 압축팩의 경우 공기는 드나들고 부피는 줄어드는 효과를 지닌다.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라

책이 많은 가정에서는 안방을 서재로, 아기가 둘 이상인 집에서는 안방을 자녀방으로 쓰는 집이 적지 않다. 대개 큰방은 하루종일 햇살이 들기에 자라는 자녀의 성장에도 좋다. 부부방은 그야말로 잠자는 공간의 의미를 단순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큰방을 자녀 방으로 쓸 때면, 양쪽으로 책상을 놓고 침대를 아래 위로 배치하여 어느 정도 놀이 공간을 확보해주는 게 좋다. 자녀방이 좁으면 위에 침대, 아래에 책상을 배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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