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조카 노지원 씨의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에 대해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바다이야기'와 조카는 아무 관계 없다. 스캔들 수준의 것은 없었고 다만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수준인데 정책적·실무적 차원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관리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나에게는 소통령도 게이트도 없다."고 강조한 뒤 "오락실 문제는 철저한 단속과 수사를 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도 엄정하게 이뤄지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날 노지원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무분별한 정치공세와 왜곡보도에 맞서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정수석실은 "노 씨는 IT 분야 전문가로 우전시스텍에서 통상적인 직장 생활을 했을 뿐이며, 지코프라임('바다이야기' 판권 소유 업체)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한 것은 두 회사 사주들 간의 문제로 노 씨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인수·합병 과정에 노 씨는 중요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더구나 사행성 게임업체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해철 민정수석도 별도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의혹들을 일축했다. 전 수석에 따르면 KT에 근무 중이던 노 씨는 2003년 8월 평소 알고 지내던 K씨로부터 우전시스텍 이모 사장을 알게 됐고 같은 해 10월 KT를 희망퇴직했다는 것. 노 씨는 이후 우전시스텍의 주식을 시가로 2억 5천900만 원어치 인수했으며 공동대표직도 제의받았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이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 뒤 노 씨는 주식을 모두 돌려줬고 공동대표 대신 기술이사직으로 입사하게 됐다는 것.
민정수석실은 또한 이 사장에게 노 씨를 부당한 청탁이나 이권 개입 등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이권개입 우려가 적은 해외시장(중국) 담당 영업이사 겸 기술이사를 맡게 됐다고 했다.
전 수석은 노 씨의 지코프라임과의 관계에 대해 "노 씨는 지난 5월 23일 우전시스텍 부사장으로부터 회사가 지코프라임에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처음 통보받았다."며 "노 씨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완전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 씨는 6월 중 지코프라임 측으로부터 이사 사임요구를 받았고, 노 씨도 사행성 게임 관련업체에 근무하는 것은 대통령 조카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는 것.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