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큰 두뇌를 갖고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만큼 영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실험실 쥐나 금붕어만도 못한 지능을 갖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대학의 뇌 진화 전문가 폴 메인저 박사는 돌핀과 포르포이스 등 돌고래류와 고래들의 두뇌가 큰 것은 온혈동물이 찬 물에서 사는데 따른 기능일 뿐 높은 지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케임브리지 철학 학회가 발행하는 생물학 리뷰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서 "우리는 뇌의 크기와 지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랫동안 돌고래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이들의 지능이 높다는 결론을 내려왔다. 그러나 이런 논리의 결함은 모든 동물의 두뇌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됐다고 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뇌는 신경단위(뉴런)와 신경교(膠)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자는 뉴런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열 공급 등 환경 조성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돌고래들은 신경교는 매우 풍부하지만 뉴런은 조금 밖에 갖고 있지 않다. 돌고래의 뇌는 정보처리용이 아니라 물 속에 사는 포유동물로서 체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인저 박사는 실험실에서 상자에 갇힌 쥐나 사막다람쥐는 우선 나오려는 첫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어항의 뚜껑을 덮지 않으면 금붕어도 행동반경을 넓히기 위해 뛰쳐 나오려 하지만 돌고래들은 해양공원에서 수면 위 30~60㎝에 불과한 칸막이도 넘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양공원의 돌고래들이 고리넘기 등 재주를 부리는 것은 보상에 길들여졌기 때문일 뿐이라면서 이들은 16가지 재주를 연속해서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이는 조련사의 기술을 말해주는 것이지 돌고래의 지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지적 활이라면서 돌고래의 뇌는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단순한 포식동물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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