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순익은 3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수료 '폭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48개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영업보고서를 잠정 집계한 결과, 세전이익이 925억 4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 215억 9천만 원보다 328.6%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운용보수율이 높은 주식형펀드와 재간접펀드 수탁액이 증가하면서 운용보수가 전년 동기 846억 원보다 80% 정도 많아진 것이 자산운용사 이익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39조 9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9% 늘어났고, 재간접펀드 수탁액도 81.8% 증가한 6조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의 수입 폭증의 직접 원인은 과도한 수수료 때문이라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가입 때 판매·운용·수탁사 등에 지급하는 보수는 펀드자산의 평균 2.12%(6월말 현재)로 조사됐다. 미국 주식형펀드의 2005년 평균 보수율 0.22%보다 무려 10배 정도나 높다. 국내 펀드보수율은 2004년 3월 말 1.48%에서 불과 2년여 만에 43% 급증했다.
더욱이 평균보수율 2.12%와 매매수수료, 회계감사비, 예탁·결제비 등 기타 비용을 합친 주식형펀드 총 수수료율은 2.6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억 원을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연 평균 268만 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펀드 시장이 비용이 많이 드는 적립식 펀드 위주로 성장하다보니 보수율이 낮은 인덱스펀드 등이 대세인 미국 등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1980년 2.3%였던 총 수수료가 지난해 1.13%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을 보더라도 업계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은행 등 판매사들이 한 번 펀드고객을 유치한 뒤 별다른 판촉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펀드보수의 60~70%를 떼가는 관행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민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