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 없는 수컷과 짝짓기를 한 암컷 하우스 핀치(멕시코 양진이) 새는 분발해서 새끼의 용모를 예쁘게 만드는 호르몬을 더욱 왕성하게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는 암컷이 멋진 수컷에 의해 수정된 알을 선호해 이런 수컷을 닮은 새끼를 선택적으로 부화시킨다는 기존 학설과는 정 반대의 것이라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크리스틴 나바라 박사 등 연구진은 생리·생화학 동물학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불품 없는 누런 깃털을 가진 수컷과 짝짓기를 한 하우스 핀치 암컷들은 알의 노른자에 호르몬과 항산화제를 각별히 많이 투입하는 방식으로 새끼의 외모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앨라배마주 오번 대학 캠퍼스에 있는 150개의 하우스핀치 새 둥지에서 수컷들을 모두 잡아 꼬리표를 붙여 준 뒤 암컷들이 알을 낳을 때마다 찰흙으로 만든 가짜 알을 놓아 둬 알을 자꾸 낳도록 유도했으며 이렇게 낳은 알들의 노른자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누런 깃털 수컷과 짝짓기를 한 암컷들의 알에서는 화려한 붉은 깃털 수컷과 짝짓기를 한 암컷들의 알보다 더 많은 호르몬과 항산화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암컷 새들이 의식적으로 이런 노력을 한 것은 아니고 무언가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컷 새들이 알마다 각기 다른 양의 영양분을 축적해 새끼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불과 몇 년 전에야 처음으로 밝혀졌으며 학자들은 그 후에도 화려한 깃털을 가진 수컷이 먹이 얻는 기술이 뛰어나서 이런 깃털을 갖게 됐고 따라서 새끼도 더 잘 부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암컷이 이런 수컷의 알을 선호한다고 믿어왔다.
나바라 박사는 "지금까지는 외모가 뛰어난 수컷들이 뛰어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암컷들은 최상의 유전자를 이용해 새끼에게 투자할 것이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사실은 그와 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수컷의 결점을 보완하려는 이런 '보상 전략'이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이 한 때 위기에 처했던 하우스 핀치새의 개체수 급증으로 증명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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