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者(부자)는 대개 보통사람과는 차별화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일에 미친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성공 확률이 낮은 일에 도전한다' '人的(인적) 네트워크가 넓다' '돈 세는 게 취미다'….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가 낸 책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은 이 같은 특징들을 뽑아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부자가 되는 길을 '장사'절약'정보'출생'결혼'행운' 등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경우지만, 삼성경제연구소 부자특성연구회 대표 문승렬 박사가 낸 '한국 부자 세븐파워의 비밀'은 우리나라 부자들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 '아내를 존중한다'고 했다. 겨울에 태어나고, 붉은색을 선호하는 것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라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한밤중에 일을 몰아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百萬長者(백만장자)는 남다른 습관은 물론 운명과 선택, 성향도 남달라야 가능한가 보다.
○…우리나라의 '백만장자'가 2005년 말 현재 8만 6천7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들 金融資産(금융자산) 100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 보유자들이 가진 금융자산도 2천300억 달러나 된다. 메릴린치가 캡제미니와 공동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연례 부자 보고서'는 고액순자산보유자는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따져도 이렇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액순자산보유자가 그 전년 대비 21.3% 늘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평균 7.3%)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成長勢(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이 수도 성인인구의 0.22%를 차지, 아'태 지역 평균치 0.10%를 크게 웃돌았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주로 현금'예금(35%)과 채권(25%)에 기울고, 대안투자는 5%에 불과한 保守(보수) 성향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크게 늘고 있는 건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富益富 貧益貧(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떠올리면 걱정이 따르기도 한다. 소위 '부자 철학'이 아쉬워서다. 12대 300년 동안 '만석꾼'을 이었던 경주 최부잣집의 부자학이 귀감이 됐으면 한다. 이 집안은 만석 이상이면 사회에 환원하고,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했으며, 흉년에는 절대로 논을 안 사지 않았던가.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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