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에 인접한 프랑스 북동부 로렌 지방에서 11일 낮 승객 수송용 일반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 충돌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로렌의 모젤 도(道)에 따르면 최소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중간 집계됐으나 사상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국영철도 SNCF의 대변인은 애초 승객 9명과 두 열차의 기관사, 선로에 있던 1명이 숨지고 최소 21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나중에 사상자 통계가 정정됐다.
SNCF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를 떠나 접경 남쪽의 1.6㎞ 지점인 주프트겐을 달리던 일반 열차가 공사중이던 선로를 피해 다른 선로로 접어든 순간 마주 오던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사고를 당한 열차는 프랑스 낭시로 향하던 룩셈부르크의 2층 열차와 룩셈부르크쪽으로 가던 프랑스의 화물 열차다.
SNCF 대변인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존의 2개 선로 대신 하나만 개방됐었기 때문에 열차들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었는데 두 열차가 동시에 같은 선로로 진입했다.
SNCF의 기욤 페피 사장은 프랑스의 화물 열차가 선로에 먼저 진입했고 이 열차의 기관사는 녹색 신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로렌 지역 의회의 부의장 베르트랑 메르츠도 룩셈부르크 측 신호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모젤 도는 즉각 비상계획을 수립해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양국에서 구조 요원들이 긴급 출동해 사고 잔해에 갇혔던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가던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현장 방문을 위해 조종사에게 프랑스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빌팽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프랑스에서 근년에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는 2002년 낭시 인근에서 12명의 사망자를 낸 야간열차 화재 사고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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