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쳤으면서도 찬사를 받을 만한 투혼을 보였으나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한화의 끈질긴 뚝심에 28일 5차전을 연장 15회 혈투끝에 무승부로 비긴 삼성은 29일 6차전에서도 집요하게 따라붙는 한화를 3대2로 누르고 4승1무1패로 대망의 한국 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삼성은 진정한 챔피언으로 자리잡았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은 1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중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양준혁과 진갑용이 안타를 터뜨려 2점을 먼저 뽑았다. 2회에도 2사에서 박한이의 2루타, 조동찬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3대0으로 주도권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1회말 고동진의 볼넷, 클리어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파울 플라이로 아웃된 데 이어 클리어가 무리한 단독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돼 버린 것. 승부를 뒤집을 마지막 찬스도 놓치고 말았다. 8회 터진 김태균의 1점 홈런으로 2대3으로 따라붙은 뒤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클리어가 내야 플라이, 데이비스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강력한 직구에 삼진 아웃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28일 5차전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종전 4시간 45분)을 넘어 연장 15회(시리즈 통산 4번째), 5시간 15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3·4차전에 이은 3연속 연장 승부.
삼성은 1대0으로 앞서던 7회 오상민에 이어 배영수(시리즈 2승 1세이브)를 마운드에 올리는 필승 카드를 던졌지만 2사 1·3루에서 한화 대타 조원우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후 삼성은 권오준에서 임동규까지 6명의 투수를 내세워 한화 타선을 막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한국시리즈 6차전 전적
삼성 210 000 000 - 3
한화 000 001 010 - 2
△삼성 투수=하리칼라(1승) 임창용(6회) 오상민(7회) 배영수(8회) 오승환(9회·1세이브) △한화 투수=안영명(1패) 권준헌(2회) 차명주(4회) 최영필(5회) 류현진(7회) △홈런=김태균(8회 1점·한화)
■한국시리즈 5차전 전적
한화 000 000 100 000 000 - 1
삼성 001 000 000 000 000 - 1
△삼성 투수=브라운 오상민(6회) 배영수(7회) 권오준(7회) 권혁(9회) 임창용(9회) 전병호(9회) 오승환(10회) 임동규(14회) △한화 투수=정민철 최영필(6회) 지연규(6회) 구대성(10회) 김해님(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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