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쏭달쏭 용어부터 '완전정복'…수능용어 설명

표준점수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대학입학 전형에서는 수험생들의 성적 표기 방법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그것. 문항별 배점을 단순 합산한 원점수는 성적표에 나타나고, 대입 전형에 반영되는 표준점수와 크게 차이가 난다.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서는 백분위나 대학별 자체 계산한 백분위, 등급 등을 활용한다.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각각의 개념과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수능시험 후 성적 발표 전까지는 자신의 원점수만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한 표준점수 예상치 등을 가늠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원점수와 표준점수

원점수는 자신이 맞힌 수능시험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 합산한 점수로 수능 후 스스로 채점을 하면 알 수 있다. 반면 수능 성적표에 나타나고 대입 전형에 주요하게 활용되는 표준점수는 응시자 가운데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점수다. 수험생들이 받은 원점수 분포를 정상분포에 가깝게 만들어 수험생 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으로부터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계산해서 나타낸다. 따라서 수능시험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입시기관들의 분석은 추정치에 불과하므로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

표준점수는 해당 영역·과목 수험생들의 평균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렵게 출제돼 평균점이 낮은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표준점수는 크게 높아지며, 반대의 경우는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쉽게 출제돼 평균점이 높은 과목에서는 상위권의 점수 간격이 좁아져 평균점 이상의 표준점수는 낮게 나타난다.

표준점수 산출 공식은 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고 여기에 20(탐구영역은 10)을 곱한 결과에 100(탐구영역은 50)을 더해 구한다. 선택과목에 따라 원점수에 차이가 나는 불합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 백분위

영역·과목별로 모든 응시자의 점수를 1~100%로 환산한 것이다. 수험생이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백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한 수험생이 특정 영역에서 받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의 응시자가 70%라면 그 수험생의 백분위 점수는 70이다. 동점자가 있는 경우 동점자 수의 반을 포함시킨다. 점수를 지나치게 단순화해 동점자가 많아져 변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환산한 백분위를 쓰기도 한다.

▶ 등급

표준점수 분포를 영역별·선택과목별로 9등급으로 나눠 표시한 것이다. 1등급은 표준점수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까지, 3등급은 상위 23%까지이며, 9등급은 하위 4%가 해당된다. 등급 구분 점수를 받은 동점자에게는 상위 등급을 부여한다. 동점자가 많을 경우 하위 등급에서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가령 원점수 만점자가 많이 나오면 모두 1등급을 받기 때문에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아니라 3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는 다르다.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 사이에 표준점수 차이가 난다. 지난 6월 모의 수능에서는 나형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가형 만점자의 표준점수보다 15점이나 높았다. 대학들은 인문계열 형인 나형으로 응시한 뒤 자연계열 학과에 응시할 수 있는 길을 대부분 열어놓고 있으나 대학에 따라서는 가산점 혹은 감산점을 반영해 불합리함을 조정하고 있다.

사회·과학탐구는 선택과목에 따라서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나 등급을 쓰고, 자체 기준으로 환산하는 곳도 상당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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