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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경쟁하고파"…최고령 수험생 권춘식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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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경쟁하고픈 욕심에서 나왔습니다. 다소 떨리긴 하지만 평상심을 갖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2007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최고령 응시생으로 확인된 권춘식(78·영주시 이산면 원리) 할아버지. 16일 오전 7시 40분쯤 영주시 상망동 영광고교 제9시험실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었다.

정규 교육과정이라곤 지난 1943년 이산보통학교를 마친 게 전부인 할아버지는 60여 년이 흐른 지난해 4월 배움의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배움에 정년이 없다는 생각에 영주YMCA 야학교실 문을 두드린 것.

이후 할아버지는 '전국 최고령 합격생'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게 됐다. 지난해 8월 고입검정고시, 지난 5월 고졸검정고시에 잇달아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고졸검정고시 후 5개월여 만에 수능시험에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할아버지는 "내친 김에 대입 수능에까지 전국 최고령 합격생이라는 닉네임을 빨리 이어가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정규 6년의 중·고교 과정을 단 1년 만에 끝낼 정도로 의지와 집중력을 보인 할아버지도 수학과 영어가 어려워 대학 입학에 대한 자신감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영주YMCA와 청년 야학 선생님, 그리고 번갈아 오가며 공부를 도와준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꼭 합격장을 선물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4년 전 아내와 사별,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아직도 눈과 귀가 밝다. 컴퓨터는 물론 승용차를 직접 몰고 다닐 정도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 한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할아버지는 배운 것을 써먹는 것이 아니라 배운 대로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영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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