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버스토리)"입소문이 가장 정확…캠프후기 꼭 확인을"

캠프 엄마 감시단 김미경 씨

"캠프를 고를 때 업체 홈페이지만 확인하지 말고 캠프를 다녀온 사람들이 쓴 후기(後記)를 꼭 확인하세요. 입소문만큼 정확한 게 없으니까요."

김미경(38·여·포항) 씨는 '캠프나라'가 운영하는 '방학캠프 엄마 감시단'에서 활동한 1년간의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엄마 감시단은 국내외 캠프·체험학습 단체를 현장방문이나 전화로 모니터링해 캠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곳. 올해 100여 곳을 점검했다.

지난 4월부터 이 일을 해 온 김 씨는 "내 아이를 보낸다는 심정으로 감시단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4학년과 일곱 살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인 김 씨는 감시활동을 하면서 캠프업체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여름방학 때 한 유명 한학캠프촌에 갔을 때 입니다. 아이들 사이에 눈병이 퍼졌다는 얘기를 듣고 실사를 갔죠. 처음 놀란 것은 비슷한 이름을 쓰는 업체가 20여 곳이나 될 정도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업체는 컨테이너 박스나 일반 가정에 캠프를 차려놓기도 하고,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강사로 채용한 곳도 있었다. 이런 곳일수록 위생상태는 엉망에 가까웠다. "어떤 곳은 강사가 한자쓰기 숙제를 시켜놓고 자기 볼일 보는 곳도 있더군요." 이름만 믿고 보냈다가는 낭패를 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화를 통한 간접 모니터링도 엄마 감시단의 일. 감시단원들은 매주 캠프 업체들을 점검하고 1, 2편의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써 내야 한다.

김 씨는 주로 인터넷을 검색해 캠프 업체들의 홈페이지를 먼저 보고 전화 문의를 한다. 캠프 광고의 대부분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곳도 있지만 떳떳하게 캠프 내용을 밝히고 관련 규정을 충족하면 감시단이 추천하는 우수캠프에 등재된다.

김 씨는 "캠프 업체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필 것"을 강조했다. 사업자 등록증은 갖추고 있는지, 캠프에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이 동참하는지, 전화번호, 환불규정은 제대로 돼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특히 캠프 주관업체와 모집업체가 다르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나중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10명 남짓한 방학캠프 엄마 감시단원 중 유일한 지방 거주자. 대부분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엄마들이다. 지방의 엄마들이 캠프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했다.

"캠프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은데 잘 아시는 분은 드물어요. 캠프 후기를 읽어보면 꼭 해외 고가의 캠프가 좋은 것만도 아니더군요. 또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캠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성공적인 캠프 선택 요령이지요."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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