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해평습지, 세계적 탐조 관광벨트로 조성

2011년까지 250억 투입 탐조시설 3개 설치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희귀 조류인 흑두루미를 포함한 각종 철새 도래지인 구미 해평습지가 세계적인 탐조(探鳥) 관광벨트로 조성된다.

구미시는 5일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구미 해평습지에 찾아든 철새는 흑두루미 4천300여 마리, 재두루미 160여 마리, 쇠기러기 6천 마리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해평습지의 철새서식 환경을 보전하고 가치를 활용해 세계적인 탐조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일대 760ha에 펼쳐진 낙동강 해평습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탐조시설 3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구미(해평습지)를 시작으로 대구(달성·안심습지)~창녕(우포늪)~창원(주남저수지)~부산(을숙도)을 잇는 탐조관광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두루미 종(種) 복원센터, 두루미 생태 공원, 두루미 문화 체험관, 두루미 박물관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두루미 서식환경, 인공사육, 월동지화 등을 주제로 한 국제 두루미 심포지엄을 매년 갖기로 했다. 6일에는 조지아치볼드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 세르게이 스미렌스키 러시아자연보호구 대표, 씨용메이 중국 저장대 따오기 복원전문가 등 국제조류전문가 10여 명이 해평습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해평습지에 대해 세계습지보호협약인 람사협약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람사협약에 등록하려면 국제적인 보호생물종이 전 세계 개체수의 1% 이상 서식해야 하는데 해평습지에는 흑두루미가 세계 개체군의 20~70%, 재두루미는 약 10%에 달해 등록에는 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등록된 람사습지는 160여 곳, 약 7천500만ha이며 국내에는 경남 창녕 우포늪, 강원 인제 용늪, 전남 신안군 장도늪 등 3곳이 등록돼 있다.

시는 또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와 함께 두루미를 인공 부화해 철새를 텃새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구미시 홍윤헌 환경보호과장은 "해평습지를 세계적인 탐조관광지로 만들면 구미는 환경생태투자 유발효과와 함께 경제적, 문화적, 환경친화적 모바일 산업도시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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