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모계중학교와 청도중학교(청도여중)가 2007년도 신입생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해당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신입생 배정방식에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남녀학생을 나눠 선발하던 두 학교는 지난 8월말 사립중 남녀공학에 따른 학칙변경과 시설변경 인가를 받고 내년부터 남녀 신입생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도중학교군(모계중·청도중)으로 지정된 두 학교에 배정될 초교 졸업생은 청도초교 등 6개 학교 졸업생 197명(남 102명, 여 95명)으로 각 학교에 3학급(학급당 35명)씩 배정될 예정이다.
청도교육청(교육장 이배식)은 교육시설, 통학거리, 교원확보 등 두 학교의 학생 수용조건이 동일한 데다 선의의 경쟁과 지역교육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해 '선지원 후추첨제'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지원 후추첨제'는 A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A학교의 학급수를 넘어설 경우 지원자 전체를 추첨해서 A학교의 학급수를 채우고 나머지 학생은 B학교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선지원 후추첨제'가 선지원한 학생의 의사가 배제되는 측면이 있고, 학교 선택권을 제한 받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방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어린 학생들의 통학거리를 감안, 초등학교에 시행중인 학구제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교육청이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0월 교육청이 실시한 청도초교 등 해당 6개 학교에 대한 설문조사도 '선지원 후추첨, 전원추첨' 등 2개안으로 한정해 조사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46) 씨는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공청회 개최, 배정방식 설문 등 교육청의 여론수렴과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서 일률적인 학급 배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청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사립학교의 고유권한"이라며 "특정학교에 학생을 더 배분하는 것은 남녀공학의 큰 틀을 흔들고 공정치 못한 전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계고와 청도고(청도여고)도 2007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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