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사공약 '바람 앞 촛불'…의원별 맨투맨 설득

경북도의회가 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경북도 및 경북도 교육청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종합심의에 들어가 각 상임위가 심의한 예산안을 재검토해 분야별로 증액과 삭감을 최종 결정한다.

예결위 심사내용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상임위 심사에서 무더기 삭감된 영어마을 조성사업 등 김관용 도지사의 공약사업 추진예산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가 여부.

이와 관련, 경북도는 무더기 삭감이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도의원들에게 김 지사의 공약사업 내용과 필요성을 도의원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란 판단 아래 맨투맨 식으로 도의원들을 접촉, 설득과 이해를 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반병목 새경북기획단장은 "영어마을 조성사업의 경우 도교육청의 영어체험학습원 사업과 통합, 추진하면 예산배정을 고려하겠다는 도의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도교육청과 협의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반 단장은 또 "5일 1차 접촉에서 도교육청도 도의회의 제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긍정적인 협의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102억 원 중 70억 원이 삭감된 낙동강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의 지원예산을 따내기 위한 시업사업으로 102억 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시범사업인 만큼 도의원들을 설득, 상임위에서 결정된 30억 원에 20-30억 원을 더 얹어 60억 원 정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회는 영어마을 조성사업의 경우, 매년 경북도 재정이 감당키 어려운 거액의 운영적자 발생이 불가피하고 그 효과도 기대수준 이하로 예상되는 만큼 차라지 영어마을 조성사업 예산으로 원어민 교사채용 확대가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도의회는 이와 함께 낙동강 프로젝트나 경북투자펀드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제시하지 않았고 대구의 펀드조성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삭감액의 환원은 안된다는 방침이어서 경북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예결특위 위원들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상임위의 계수 조정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경우 도의회가 김 지사 '길들이기'를 위해 무작정 예산을 깍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그렇다고 상임위가 세밀히 검토, 제출한 예산안을 원점에서 재조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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