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팻밥을 종이처럼 사용한 유물이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패로 나무를 깎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팻밥을 마치 종이처럼 활용해 그 위에 묵글씨를 쓴 유물이 실물로 출현한 것이다.
한국서예사 전공인 손환일 박사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2001년 출토돼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유물을 검토하고, 거기에 적힌 글씨를 판독한 결과 "이런 유물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서사(書寫·필기) 재료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6일 말했다.
손 박사는 "대팻밥을 글을 적는 도구로 활용한 이 능산리 유물이야말로 6세기 무렵 백제인이 사용한 '파피루스'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팻밥 파피루스'는 2000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국립부여박물관이 실시한 능산리 절터의 중문(中門) 남쪽 부분에 대한 제6·7차 발굴조사 결과 사비시대 백제 목간 23점과 함께 출토됐다. 크기는 길이 46㎝에 너비 1.5~2.0㎝, 두께 1㎜ 안팎이다.
이 '대팻밥 파피루스'에서는 현재 묵글씨 10여 개가 확인되고 있으나, 양쪽 변을 따라 떨어져 나간 곳이 많아 글자 판독에는 곤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손 박사는 이 대팻밥 종이에서 '大大廳成歲首肆○○○無' 정도로 읽힐 수 있는 글자를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 박사는 "서체는 완연한 왕희지 체이며, 무엇보다 달필(達筆)"이라고 지적하면서, "물품 내역을 주로 기록하는 목간(木簡)과는 달리 책 같은 데서 뽑은 문장을 기록한 듯하다."고 추정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조만간 이 '대팻밥 파피루스'에 대한 재질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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