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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태권도에 첫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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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도하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웰터급(78㎏급)이 결승이 열린 9일(한국시간) 카타르스포츠클럽 실내홀. 카타르 태권도의 영웅이 탄생했다.

자국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결승까지 오른 카타르의 압둘카데르 헤캄트 A. 샤르한(19)은 이란의 메흐디 비바크 아슬을 9-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에 이어 카타르의 두 번째 금메달.

하지만 샤르한의 금메달은 카타르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따낸 금메달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카타르 태권도의 첫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지재기(36) 사범이 있었다.

카타르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지재기 감독은 1998년 카타르 태권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7년째 카타르에서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는 나종열 사범의 추천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5년 간 국가대표를 지도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카타르 태권도협회의 요청으로 2004년 12월 다시 카타르로 돌아왔다.

처음엔 다들 그렇듯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달라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선수들의 마음을 열어 나갔다.

지 감독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의 태권도 인구는 1천 여명.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각 체급당 8명씩(다른 나라는 6명씩), 전 체급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남자 대표팀은 7명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만큼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타르 태권도는 아랍권 대회에서는 이집트 또는 요르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수준이지만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는 금메달이 없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3개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샤르한이 카타르 태권도의 새 역사를 썼다. 취미로 태권도를 하던 샤르한을 대표로 뽑아 본격적인 선수로 키워낸 지 감독이 첫 결실을 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을 이끌고 모교인 동아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날 카타르 관중은 샤르한이 경기할 때 마다 '하마스(집중하라)'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카타르 관중석에는 태극기도 눈에 띄였다. 시상식까지 끝난 뒤 도핑테스트를 받으러 간 샤르한을 기다리며 수십명의 카타르인들은 경기장에 붙은 훈련장 앞에 모여 북을 치고 노래를 불러 카타르 태권도의 새날을 자축했다.

물론 샤르한이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웰터급에 종주국 한국은 선수를 내 보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한 금메달 한 개를 이미 달성해 버린 지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면서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 출전하지 않아 더욱 치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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