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자원공사 "대구 지하수는 고품질 미네랄 워터"

대구의 지하수는 퇴적암으로 구성된 지질 특성에 따라 미네랄이 풍부한 고품질의 먹는 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0만 대구 시민 모두가 먹는 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구의 지하수 양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 관련 전문가들은 대구시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지하수를 먹는 물로 공급하고 수돗물은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이원화된 선진국형 상수도 정책을 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상수도 정책을 전면적으로 뒤짚는 것이어서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지하수관리계획 수립 성과보고'에서 용역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대구의 지하수 개발 가능량이 년간 1억408만 톤이지만 3천46만 9천톤(29.3%)만 이용, 개발 여유량이 7천361만 톤이나 된다고 밝혔다. 개발 가능량은 달성군이 5천18만 6천톤으로 가장 많고 동구가 2천142만 5천톤, 북구가 1천122만 5천톤으로 뒤를 이었다. 중구와 서구는 개발 가능량보다 현재 이용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자원공사는 대구지역의 지질은 미네랄 형성에 유리한 퇴적암으로 되어 있고,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성익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구 지역 지하수에는 수돗물(20~30ppm)이나 제주 한라산 생수(50ppm), 먹는 샘물(100ppm)보다 훨씬 많은 200~300ppm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성 책임연구원은 "예전에 우리는 지하수를 마셨지만 지금은 수돗물마저 불신하며 미네랄이 거의 없는 정수기 물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지하수 시설 250곳만 재활용(오염방지시설 설치)하면 250만 명의 시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네랄 워터'를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책임연구원은 프랑스 에비앙, 독일 뮌헨, 미국 하와이 등을 예로 들며 먹는 물은 지하수로, 생활용수는 수돗물로 공급하는 수돗물 이원화 정책을 펼 것을 대구시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권대용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정책을 펴는 행정부서나 시민들 모두 지하수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자원공사의 성과보고와 성 책임연구원의 자문 등을 반영, 지하수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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