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김치를 '겨울의 반(半) 양식'이라고 했다.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철, 김치는 긴 겨울을 날 수 있는 반찬이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이랴. 김치는 영양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김치는 암이나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치에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김치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김치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의 건강전문 월간지 '헬스(Health Magazine)' 2006년 3월호는 김치를 '핵심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저지방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소개하면서 스크램블 에그(달걀 요리의 하나)에 김치를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면 매우 좋을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다.
◆몸에 좋은 성분들로 똘똘
김치에 들어가는 성분들은 하나같이 몸에 이롭다. 배추, 고추, 마늘 등에는 식이성 섬유가 포함돼 있다. 이 물질은 위나 장에서 음식과 소화효소가 잘 섞이도록 돕는다. 또 소화기관이 연동운동을 잘 하도록 해 소화기능을 높이고 변비를 예방해 준다. 혈관 내 독성물질을 없애고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마늘은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동맥경화증(뇌졸중 등의 원인)이나 순환기 계통의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늘에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농도를 낮추는 성분이 있기 때문.
고추에는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 C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특히 매운 맛을 내는 캅사이신은 살균 및 정균작용을 하고 타액이나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기능을 높이고, 체내 대사를 항진시킨다. 고추에 함유된 많은 비타민은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배추에 있는 메칠메치오닌 동맥경화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 메칠시스테인설폭사이드는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탁월한 발효식품
김치의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장 안에 있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미생물의 분포를 정상화시킨다. 유산균 발효로 만들어진 덱스트란은 장내 소화 물질의 이동을 돕고, 장을 깨끗해 준다. 발효과정에서 비타민 B1, B2, B12나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 B그룹의 영양소들이 많이 생긴다. 유산균의 세포벽 성분에서 돌연변이에 강한 물질이 나타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이 본 김치
한의학에서는 김치를 오행과 기운이 조화된 최고의 자연식품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재수 한의원 원장은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靑), 무(白), 고추(赤), 생강(黃), 젓갈(黑)의 색깔이 오행의 원리와 일치한다."며 "김치는 또 차고 뜨거운 성질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배추와 무는 찬 성질이 있고, 생강과 마늘, 고추 등은 뜨거운 성질을 띤다. 한방처방집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따르면 배추는 달고 서늘해 오줌을 잘 누고 갈증을 멎게 하며, 술독을 풀어준다. 마늘은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독을 풀어주고 종기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달면서 기를 잘 내는 무는 기침을 멎게 하고, 생강은 입맛을 돋워주며 기침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김치는 맵고 짜기 때문에 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배추: 섬유질 풍부, 동맥경화증과 변비 예방
#마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낮춤, 동맥경화증과 순환기 질환 예방
#고추: 비타민 풍부하고 캅사이신 함유, 항산화작용과 다이어트 효과
#생강: 입맛 돋우고 기침에 효과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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