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훈센, '쌀수출국기구' 창설 제의

"메콩델타 5개국 모여 OPEC에 대응하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응하기 위한 쌀수출국기구(가칭) 창설을 제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훈센 총리는 20일 캄보디아 TV방송에 나와 "캄보디아와 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델타 지역 5개국이 중심이 돼 쌀수출국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훈센은 "우리는 쌀을 갖고 있지만 원유가 모자라고 OPEC국가들은 원유는 많지만 쌀이 없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우리가 힘을 모아 OPEC국가들과 협상을 하면 원유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콩델타 5개국은 태국과 베트남이 세계 쌀수출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매년 1천만t 이상의 쌀을 수출함으로써 전 세계 쌀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쌀수출국기구를 만들어 OPEC에 대응할 경우 새로운 독점기구가 탄생해 쌀을 무기화함으로써 세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5개국 중 베트남은 상당한 양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거리며, 이 기구가 성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쌀은 원유와는 달리 지금까지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어서 무기화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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