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내년 대선과 관련한 괴이쩍은 얘기들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출처도 알 수 없이 떠돌기 시작한 '대선 괴담'은 후보 테러, 노무현 대통령 사퇴, 김정일 선거 개입, 일본 개입, 제2의 김대업 등 소설 같은 說(설)들이 그럴듯한 줄거리로 꾸며져 있다. 가벼운 식사자리나 송년모임 같은 곳 어디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골메뉴라 한다.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예비후보들에 대한 얘기보다 내년 선거판 자체의 불확실성을 담은 괴담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대선 막바지에 당선이 유력한 야당 후보가 북한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암살당할 것이라는 후보 테러설은 상상만으로 섬뜩하다. 왜 이런 괴담이 나오는지 알 수 없으나 한나라당이 후보 有故(유고)를 대비해 대통령 선거 연기 법안을 만들고 있는 사실이 우연 같지 않다. 노 대통령이 내년 봄 돌연 사퇴해 선거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괴담은 어느 정도 본인에게 원인이 있지 싶다. 걸핏하면 임기를 정치적 승부수로 띄운 言動(언동)이 씨앗 아닐까. 북한이 친북 정권 탄생을 도울 것이란 괴담은 현실성 있는 관측 수준이다. 일본이 대선 정국을 타고 독도를 넘볼 것이란 루머 또한 찜찜하다.
황당한 줄 알면서도 괴담이 화젯거리인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證左(증좌)다. 미래에 확신을 주지 못하는 사회일수록 자극적인 괴담들이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쉽게 파고든다. 지금 온갖 괴담들이 떠도는 것도 어수선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년 대선에 대한 사회 일각의 불안감 표출이다. 정권이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 것이다.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만에 하나 현실화하는 流言(유언)이 있다면 국가 전체가 불행해진다. 안전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에 한 치의 허술함도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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