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김선우, 협상 종착역은 NL 서부지구?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김선우(29.전 신시내티 레즈)가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과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에서 투.투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후 5년 간 6천500만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난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간) LA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LA 다저스 드림필드에서 야구 클리닉을 가진 뒤 인터뷰에서 "서부지구의 3개 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1개 팀이 적극적"이라며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암시했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3개 팀 모두 경험상 익숙한 NL 소속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NL 서부지구에는 박찬호가 올 해까지 뛰었던 샌디에이고와 미국 무대에 입문했던 LA 다저스, 김병현 소속팀인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5개 팀이 있다.

박찬호는 앞서 '선발로 뛸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팀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봉 조정 신청을 거부했던 샌디에이고는 그렉 매덕스를 영입한 데 이어 좌완 데이비드 웰스 잡기에 적극적이고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크리스 영, 클레이 헨슬리, 마이크 톰슨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또 지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몸 담았던 다저스 역시 제이슨 슈미트-데릭 로-브래드 페니-랜디 울프-마크 헨드릭슨 등이 포진해 비집을 틈이 많지 않다.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고 김병현과 선발 경쟁을 해야 하기에 부담스럽다.

자연스럽게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가 후보로 떠오르고 샌디에이고도 박찬호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맷 모리스와 노아 라우리, 맷 케인, 브래드 헤넨세이, 조나단 산체스 등 선발진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고 브랜든 웹-리반 에르난데스-더그 데이비스-에드가 곤살레스-후안 크루즈 등이 선발 주축인 애리조나도 노려볼 만하다.

김선우도 계약 초 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자신이 언급한 'NL 서부지구 명문팀'이 귀착지다.

올 해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뒤 국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4년 45억원 상당의 러브콜을 뿌리친 김선우는 빅리그 재도전을 위해 스플릿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방출했던 콜로라도와 박찬호 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는 계약 후보 대상에서 빠진 가운데 워싱턴 내셔널스와 콜로라도 시절 자주 맞대결을 했던 팀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김선우도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가 가시권에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박찬호와 김선우가 NL 서부지구에 새 둥지를 튼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3총사가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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