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1일 고건 전 국무총리를 참여정부 첫총리로 기용한 데 대해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기용도 별 재미를 못봤다고 언급해 정가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고건 총리가 다리가 돼 그쪽(사회 지도층)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기용했는데, 중간에 선 사람이 스스로 고립돼 오히려 나와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또 "링컨 대통령의 흉내 좀 내려고 김근태 정동영 씨를 내각에 기용했는데, 재미가 별로 없었다."며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 먹고 사니까 힘들다."고 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직설적 공격은 이들이 여권 대선주자로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의 표현이자 참여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한 섭섭함에서 나온 정면 공격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이런 발언은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가 당 사수파의 반대에도 불구, 고 전 총리와의 통합을 전제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등지 순방에 앞서 당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듯이 대선정국 속에서 '당원으로서 역할'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낳고 있다.
고건 전 총리는 이와 관련, 대국민성명을 발표하려 하는 등 강력 반발했고,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 측은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반환에 반대하는 전직 국방장관과 참모총장을 겨냥, "자기나라 군대 작전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것이냐?"고 했다.
또 "작전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 자기들이 직무 유기한 것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냐. 재 흔들어라 이거다.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이라는 자극적인 말도 했다.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계좌 동결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에서 9·19 성명에 서명하기 2, 3일 전에 미국 재무부에서 BDA은행계좌 동결 조치를 해 버렸다."며 "지금 보기에는 국무부가 미처 몰랐다고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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