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 힘내세요.'
'산타할아버지 밖에는 춥지않아요? 내가 감기에 걸렸어요. 감기조심 하세요.'
'산타할아버지 내 소원 들어주세요.'
'산타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때 꼭 오실거죠. 그리고 우리 율동보셨죠. 이뿌져.'
시현이도 강빈이도 인호, 효진이, 예은이도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대구시내 한 유치원 교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느냐?'고 물었다.
"네~~" 아이들은 정말로 산타클로스를 믿는다. 어린 탓일까. 천만에. 요즘 아이들은 웬만한 세상물정은 다 안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전령사다.
도영이는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많이 많이 하겠습니다."고 거듭 다짐한다. 정환이는 아예 유희왕 카드와 지팡이를 선물로 달라고 편지에 썼다.
하긴 어른이 되기 전이라도 아이들은 철이 들면서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어렴풋이나마 깨닫는다. 산타는 한 해 동안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좋은 사람이란 걸. 나경이는 올해 한 착한 일들을 꼽아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산타클로스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삭막하지 않은가.
지금으로부터 110여년전인 1897년. 당시 여덟살이던 '버지니아'는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나요?'라며 뉴욕의 (The SUN)이라는 신문에 편지를 썼다. 이에 지는 사설을 통해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다. 이 세상에 사랑과 믿음과 착한 마음이 존재하는 것처럼 산타클로스는 분명히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유럽에서는 '산타는 없다'며 안티산타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루돌프를 타고 빨간 옷을 입은 채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는 미국이 만들어낸 크리스마스의 환영이며 크리스마스에 당신의 양말에 선물을 넣어주는 사람은 바로 당신의 부모"라며 산타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 하긴 백화점의 상술로 등장한 산타클로스. 상업화된 산타는 산타클로스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타는 분명히 있다. 내 마음 속의 산타다. 선물보따리를 매지는 않았어도, 빨간 옷에 턱수염을 하지않았어도 산타는 있다.
네이버의 '몰래 몰래 산타' 자원봉사에 신청한 이윤경(26) 씨. 그녀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산타가 되기로 작정했다. 아동과 독거어르신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이라 마음이 끌렸다. 사회복지사인 친구와 함께 평소에도 자원봉사활동을 해 온 그녀. 하지만 네이버가 대구지역에서는 몰래산타를 뽑지않는 바람에 그녀는 몰래산타가 될 기회를 잡지못했다. 그러나 평소처럼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는 특별한 산타가 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친구들과 논의 중이다.
여고 1년생인 장영지(17.경일여고 1년) 양도 '몰래 몰래 산타'를 지원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봉사활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녀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꼬마 산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성주군 선남면 복지마을 요양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 변봉기(51·성주군 보건행정담당)·신현숙(48) 씨 부부. 3년째 비타민 등 영양제와 화장품 등 5천만원 이상의 물품을 복지시설에 기증해오고 있다. 이들 부부 역시 우리곁에 있는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이번 크리스마스는 바로 내가 산타클로스가 될 차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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