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꾼' 성석제(46) 씨가 2년 여 만에 신작 소설집 '참말로 좋은 날'(문학동네 펴냄)을 냈다.
뒤집고, 비틀고, 버무리는 재치와 해학의 작가답게 이번에도 성석제만이 낼 수 있는 '진한 맛'으로 일상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맛대가리' 없는 순두부를 먹으며 젊은 날을 추억하는 두 친구는 슬픔과 허탈함에 젖고('고욤'), 철저한 웰빙 실천가가 한 순간 어이없이 교통사고를 당하고('고귀한 신세'), 어색한 술자리에 동석한 인간들이 야수를 드러낸다('악어는 말했다'). 여동생의 재산을 갖기 위해 전화를 받아야 하는 한 가장이 휴대폰 때문에 아들과 살육전을 벌이는('아무것도 아니었다') 대목에선 책 제목 '참말로 좋은 날'을 희한하게 비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환한 하루의 어느 한때'에 나오는 한 노인이 '아이고마, 오날 날씨 참말로 좋을세'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이중 삼중의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책에 실린 내용이 그렇게 '좋은 날'은 아니니까요"
모두 7편이 실려 있다. 평론가 황호덕 씨는 "이번 소설집의 작품들이 예의 '숭고한 희극'이 사라지고, 대신 '벌거벗은 생명'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성 씨는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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