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가벼운 옷에 식량, 야영 장비 등을 배낭에 넣고 젊음과 두둑한 배짱 하나로 무장하여 대구-경산-청도-밀양-진영-창원-마산-진해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없다면 고달픈 고생길이 될 수 있다지만 처음 도착할 곳과 마지막 여행지에서의 숙박 및 교통편 정도만 미리 정하고 나머지 일정은 자유배낭 여행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함께 가고자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여건들이 맞지 않아 나 혼자서 여행을 떠났다. 낯선 곳에서 낯선 풍물을 즐기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는 여행의 매력은 낯선 풍경 속에 자신을 들여놓는 일인 듯 했다. 나 혼자만의 자전거 여행은 어딜 가든 귀하고 가슴 짜릿함이었다.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비에 젖어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내 기억 속에 내 몸 속에 그대로 기억되어있는 추억은 그 어떤 사진보다도 귀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즐거움과 젊음이 있기에 나는 또 새로운 경험을 위한 여행을 계획한다.
류재필(대구시 달서구 성당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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