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우주비행사, 아동환자 위해 '꽁지머리' 기증

지구궤도를 따라 순환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향후 6개월간 근무하게 될 인도계 미국인 여자 우주비행사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약물치료를 받느라 머리털이 빠진 아이들을 위해 꽁지머리다발을 기증,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오후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특별한 선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로 올라가 향후 6개월간 ISS에서 근무하게 될 수니타 윌리엄스(41)의 삼단같은 '꽁지머리'가 바로 그것.

윌리엄스는 병으로 인해서 혹은 약물치료를 받느라 머리털이 빠져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가발을 만든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애지중지 길러온 자신의 '꽁지머리'다발을 기탁키로 했다는 것.

윌리엄스의 어머니 보니 판디야는 윌리엄스가 머리카락을 기증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지난 몇달간 머리를 길러왔다면서 결혼해서 아직 아이는 없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력이 없는 ISS 내부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려면 머리카락이 가위에서 떨어져 나가서 공중에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각별히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ISS 우주비행사들은 고정핀으로 윌리엄스의 꽁지머리 다발을 묶은 뒤 ISS의 진공시스템의 호스에 이를 연결해 머리를 자르는 '특별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긴 머리는 ISS 승무원들에겐 성가신 존재이기도 하다. 샤워를 할 수도 없고, 중력이 없기 때문에 단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머리를 땋아야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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