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보다 더 붉은 산골 성탄절
한티순교성지
그 순백의 산골마을에, 다시
성탄의 아침이 밝았다.
도심 속 화려한 십자가보다 더 붉은 원색의 성탄절이다.
한티순교성지에는, 오늘
예수가 맨발로 온 것이다,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0여 년 전.
긴 고개 넘어 첩첩산중에 숨죽여 살면서도
맘껏 기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밤새워 이 골짜기 저 골짜기 흩어져 다녀도
오로지 믿음과 소망 하나만으로도
해맑은 미소를 잊지 않았던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둥지가 불태워지고 목숨이 잘려나가도
새벽 눈꽃보다 더 하얀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서럽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이 두손을 모았던 것을.
한티순교성지
그 여윈 산 능선 아래에, 다시
붉은 성탄의 아침이 밝았다.
글 석 민기자
그림:문순만(서양화가)






























댓글 많은 뉴스
한일시멘트 대구공장 정리 과정서 레미콘 기사 14명 해고…농성 이어져
유가 급등에 원전 모멘텀까지…건설·유틸리티株, 반사 수혜 기대감↑
놀유니버스, 종이 ASMR 크리에이터 '페이퍼 후추' 첫 전시회 티켓 오픈
LH, 공공임대 에너지 신사업 확대…입주민 관리비 절감 나선다
최은석 "대구 공천 혁신 필요…노란봉투법은 악법 중 악법" [뉴스캐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