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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하] ③한티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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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보다 더 붉은 산골 성탄절

한티순교성지

그 순백의 산골마을에, 다시

성탄의 아침이 밝았다.

도심 속 화려한 십자가보다 더 붉은 원색의 성탄절이다.

한티순교성지에는, 오늘

예수가 맨발로 온 것이다,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0여 년 전.

긴 고개 넘어 첩첩산중에 숨죽여 살면서도

맘껏 기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밤새워 이 골짜기 저 골짜기 흩어져 다녀도

오로지 믿음과 소망 하나만으로도

해맑은 미소를 잊지 않았던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둥지가 불태워지고 목숨이 잘려나가도

새벽 눈꽃보다 더 하얀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서럽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이 두손을 모았던 것을.

한티순교성지

그 여윈 산 능선 아래에, 다시

붉은 성탄의 아침이 밝았다.

글 석 민기자

그림:문순만(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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