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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성탄절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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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폐결핵 앓다 사망…사회안전망에 '구멍'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폐결핵·영양실조를 앓다가 성탄절 무렵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전국을 떠돌며 살아온 A(30)씨는 27일 오전 1시 30분께 마포구 자신의 반 지하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팔과 다리는 나뭇가지처럼 말라 있었다. 키는 151㎝였지만 몸무게는 30∼35㎏밖에 나가지 않았던 것.

경찰은 A씨의 사인을 폐결핵 악화에 따른 심폐기능 정지이고 사망 시간은 성탄절이나 2∼3일 전으로 추정했다.

A씨가 마포구 반 지하방에 온 것은 약 3개월 전.

2년 전부터 폐결핵을 앓아 피를 토했던 데다 영양실조까지 겹쳐 거동이 불편해지자 고교 친구들이 마련해준 방에서 칩거해왔다.

친구 4명이 달마다 10만원씩 쥐여주는 돈으로 월세 35만원을 내고 남은 5만원과 안산에 사는 언니와 동창들이 수시로 방문해 주고 가는 식량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새벽에 쌀을 전해주러 왔다가 A씨의 주검을 발견한 친구 B씨(28)씨는 "A씨가 얼마 전부터 밖에 나가 치료를 받는 것 자체를 꺼리고 '이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특정 주거지가 없어 2003년 주민등록이 말소된 데다 2006년에는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수배를 받았다.

B씨는 '왜 복지시설을 찾아보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도 가능하냐"고 놀란 듯 되물으며 "본인이 주민등록이 없으면 복지시설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줄로만 알았고 우리도 복지시설을 찾아봤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우리가 조금만 더 알아봤더라면 친구가 그렇게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복지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 친구를 찾아내지 못했고 우리도 그들에게 연락할 길을 알지 못한 게 지금 와서 너무 원망스럽다"고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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