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닥터] '폐렴'…고열·기침·짙은 가래·호흡곤란·흉통 등 증상

폐렴은 폐가 감염된 것을 말한다. 폐렴은 폐의 공기주머니에 영향을 끼쳐 폐의 가장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에 심각한 방해 요인이 된다. 폐렴이 있으면 고열, 기침, 짙은 가래, 호흡 곤란, 흉부 엑스레이 이상 등이 나타난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미코플라스마, 곰팡이, 기생충, 알레르기, 이물질 흡인 등 다양하지만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 암 등의 경우에 면역력이 낮아 폐렴에 특히 취약하다. 흔히 감기가 심하면 폐렴이 된다고 알고 있으나 사실은 감기로 인해 면역이 떨어져 폐렴에 잘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증상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할 경우 감기와 구별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폐렴은 고열, 기침, 흉통, 짙은 가래(흰색 또는 투명하거나 노란색, 갈색, 녹색 등을 띠기도 함) 등이 나타난다. 심한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전형적인 폐렴은 혈액검사를 해 보면 백혈구 수가 증가하고, 가슴 엑스레이 사진에서 폐 침윤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폐렴 구균, 황색포도상 구균, 그람 음성 간균, 혐기성 세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비전형적인 폐렴은 증상이 미미하고, 가래가 적은 마른기침이 난다. 백혈구 수가 증가하지 않고, 엑스레이 사진에는 아주 작은 흔적이 보이며, 복통, 설사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

대표적인 합병증은 흉막염(늑막염)인데, 가슴 벽과 폐 사이의 공간에 염증성 물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에는 원인 균이 핏속을 돌아다니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관지의 일부가 늘어지는 기관지 확장증이 생기면 만성적인 기침, 가래, 각혈, 호흡곤란이 생긴다. 주로 미코플라스마, 레지오넬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진단

폐렴의 진단에는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 진찰, 혈액검사, 가래검사, 가슴 엑스레이 사진 촬영 등이 필요하다. 사진을 통해 폐렴의 유무, 심한 정도를 알 수 있고, 유사한 질병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탈수, 폐렴 초기, 면역결핍 상태인 경우에는 폐렴인데도 사진에는 폐렴 특징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가래를 염색하거나 배양해서 진단할 수 있고, 혈액 내 백혈구 검사나 배양검사도 진단에 효과적이다.

◆치료

폐렴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원인 균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나이, 동반된 질환의 유무, 질병의 심한 정도 등을 고려해 의사가 경험에 따라 항생제를 우선 투여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와 원인 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제가 적절하면 증상은 2, 3일 내에 호전되기 시작해 1, 2주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엔 다소 느리다. 폐렴에 걸리면 대부분 입원해서 치료받지만 일부 환자들은 통원 치료도 가능하다. 보통 65세 이상인 경우, 당뇨병, 심장과 신장의 부전, 만성 폐질환, 알코올 중독증, 암 환자 등 다른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합병증이 있는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해야 한다.

◆예방

폐렴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감기에 걸린 경우 빨리 치료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과음과 흡연의 자제 등이 필요하다.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는 것도 좋다. 폐렴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폐렴연쇄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구균성 폐렴이며 백신이 있다. 폐렴 백신 접종 권장 대상은 65세 이상,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알코올 중독, 당뇨, 만성 신장부전, 혈액암, 혈액 투석 등으로 인해 면역이 떨어진 경우이다. 인플루엔자 접종도 독감과 함께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도움말·강태경 굿모닝종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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