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1대학 피부미용과 새내기 이상욱(45·여·구미시 고아읍·오른쪽)·송지현(20) 씨. 이들은 집에서는 모녀 사이이지만 학교에서는 입학동기생이다. 함께 나란히 앉아 강의를 듣고 구내식당에 같이 같다. 공부하는 자세는 딸보다 엄마가 더 열성적이다.
엄마 이씨는 남편과 1남1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 작년 12월 딸의 대학 진로를 고민하다가 주변 사람들과 상의한 끝에 피부미용과가 본인의 적성에 맞으면서 미래가 보장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이 대학을 선택했다. 사실 구미 현일고를 졸업한 지현 씨는 영남대와 계명대 유아교육과에 합격하기도 했다.
당초 딸만 진학시킬 계획이었던 이 씨는 입시 상담을 하면서 자신도 딸과 같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씨는"첫 학기부터 피부미용전공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 학과의 특성이 맘에 들어 처음에 다소 망설이기는 했지만 주저없이 입학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씨는'만학도 특별전형제도'로 대학생이 된 경우.
입학한지 이제 보름 정도 지났지만 이들은 구미1대학에서 벌써 유명 커플로 소문 나 있다. 이들은 "대학생활이 낯설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해 별 어려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모녀는 졸업 후 피부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이 대학 피부미용과 김선옥 교수는 "모녀가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상당히 열심히 공부한다."며 "덩달아 학과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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