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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훼손 더 이상 안된다" 주민들 직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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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달서구 송현동 한 아파트 부근에서 학산(해발 140m·달서구 월성동 산 1-1번지)으로 오르는 길은 맨땅이나 마찬가지였다. 반경 1㎞ 내에 달서구 월성1·2동, 본동, 송현2동, 상인1동에 접해 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학산은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이지만 이 때문인지 훼손도 그만큼 심했다. 등산로를 따라 뿌리를 허옇게 드러낸 나무들은 맨땅에 겨우 의존해 있었고 쓰레기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학산 등산로는 거의 거미줄 수준이어서 등산로 입구만 족히 30곳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그대로 새로운 등산로로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신음하고 있는 학산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나섰다. 학산 등산객 및 주민들이 모여 학산보호운동을 위한 자발적인 모임인 '학사모(학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 걷기대회 등 학산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 이들은 해당 동사무소 등 관공서와 함께 오는 28일 '자연보호 활동 및 가족 건강 걷기' 행사를 여는 한편 산책로 통제, 정비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학산은 1965년 도시 근린 공원(66만㎡)으로 지정된 뒤 주민들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최근 급격히 훼손됨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예산 10억 원을 책정, 산책로와 등산로를 정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토지 매입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전체 산책로를 정비하는 데 4, 5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 사이에 대구시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실제 학산 전체 면적의 81%가 개인이나 학교법인 소유로 돼 있어 산책로 정비 등 개발과 관련해 지주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지주들은 구청이나 시에서 나서 부지를 매입한 뒤 개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위적인 방법은 피하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데만 비용을 들일 예정이지만 지주들과의 협상이 난제"라고 말했다.

배보용 학사모 공동대표는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학산 훼손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며 "출입통제 등 산책로 정비가 절실하지만 대구시의 대책만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학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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