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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쓰레기' 새 농촌오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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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봉양면 문흥2리 남대천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 고추장 된장 등 양념류, 농사용 폐비닐 등이 뒤섞여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의성 봉양면 문흥2리 남대천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 고추장 된장 등 양념류, 농사용 폐비닐 등이 뒤섞여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휴일인 지난 19일 오후 낚시터로 유명한 영천 금호읍 대성지에는 낚시터를 떠나려는 차량을 한 농민이 경운기로 막아서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낚시꾼이 낚시를 한 뒤 떡밥과 음식물 찌꺼기 등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둔 채 떠나려 하자 "쓰레기를 모두 주워가라."며 차량을 막아선 것.

그러나 이 낚시꾼은 주위에 버려져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버린 것이라고 항의했다. 실제 대성지 동쪽 진입로 농로를 낀 낚시터에는 먹다버린 컵라면과 떡밥 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영천 대창면 불암지에도 스티로폼과 과자, 라면봉지 등이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었다.

대구지역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호남지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낚시꾼들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저수지 물이 부영양화 상태를 보이며, 군데군데 손바닥만한 붕어 사체가 떠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경면 차당저수지와 임고면 사동지, 북안면 달전지 등도 모두 똑같은 상황이었다.

하천도 예외가 아니다. 물고기가 나옴직한 크고 작은 하천에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오후 의성 봉양면 문흥2리 속칭 호상마을 앞 남대천.

20m 남짓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자마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과 고추장, 된장 등 양념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여기에 농사용 폐비닐까지 겹쳐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같은 날 7km쯤 하류인 안평리 안실마을 앞 쌍계천. 하천 풀 속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과 음료수병, 일회용 가스통이 널려 있었다. 불을 질러 태운 듯 새까맣게 탄 가스통도 많았다. 이 쓰레기들은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낙동강 하류로 떠내려갈 게 뻔한 일이다.

영천 청통면 애련리 이성모 이장은 "밤낚시를 한 뒤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소변을 함부로 보는 바람에 악취가 심각하다."면서 "곧 모내기를 해야 하는 바쁜 철인데, 낚시꾼들 행태를 보면 영농의욕마저 떨어진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영천시 환경보호운동연합회 김영우(51) 회장은 "시·군에서 낚시터 사용에 대한 조례를 정해 소정의 사용료를 받아 저수지마다 관리인을 두든지 '저수지 휴식년제'를 확대하든지 여하튼 낚시터 오염의 근본 원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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