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패기의 열전,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숱한 화제를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 당초 예상을 깬 이변도 연출됐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기도 했다.
▶약자들의 반란=개막전은 강력한 우승후보 광주 동성고와 신일고의 맞대결. 승자는 4강 진출이 무난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신일고를 꺾은 광주 동성고는 전주고에 1대2로 패했다. 전주고는 최소 8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던 제주관광산업고 마저 눌렀다.
동산고는 화순고에 발목을 잡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유격수 겸 투수 김선빈이 맹활약한 화순고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된 동산고 에이스 황건주(2와 2/3이닝 6피안타 5실점)를 초반에 무너뜨려 대어를 낚았다. 포철공고는 대구고를 누르고 2회전에 진출한 다크호스 개성고를 2대0으로 누른 뒤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는 경기고에 3대2로 역전승, 4강 고지에 올랐다.
▶화제의 선수들=성남고 3학년생 투수 트리오 진야곱-황인준-김태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진야곱은 결승전 완투를 비롯해 15와 2/3이닝 동안 무려 삼진 24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황인준(15이닝 무실점), 김태진(10이닝 무실점)까지 세 명이 번갈이 던진 성남고는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성남고 송만수는 17타수 8안타(타율 0.471)로 대회 최우수선수상,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받았다.
1회전에서 청원고를 상대한 제주관광산업고 에이스 김성현은 10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11과 2/3이닝 1피안타 17탈삼진으로 역투, 감탄을 자아냈다. 전주고와의 준결승에서 무실점으로 역투하다 10회말 무너진 포철공고 허성욱(3경기 25와 1/3이닝 18탈삼진 3실점)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다시피 하며 팀을 4강까지 끌어 올렸다.
▶지역팀의 수모='야구 도시' 대구의 몰락을 그대로 보여준 대회였다. 지역 최강이라던 대구고는 난적 개성고에 6대7로 발목을 잡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에이스 김건필이 6과 2/3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진 것이 화근이었다.
상원고는 경주고를 4대1로 누르고 2회전에 진출했지만 성남고의 높은 마운드를 넘지 못하고 0대5로 완패했다. 타선은 성남고 진야곱(5와 2/3이닝 5피안타 10탈삼진)-황인준(3/1/3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게 농락당하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성남서고를 맞은 경북고 역시 먼저 4점을 내준 뒤 경기 후반 추격에 나섰지만 2점을 따라붙는 데 그쳐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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