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前 대표 "최태민 의혹 실체는 없는것"

한나라 검증청문회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고(故)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과 관련, "의혹은 있지만 실체가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비리가 있다면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최 목사가 박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고위 관료들의 인사에 개입하고 청와대 출입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과 최 목사, 당시 중앙정보부장 등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동안 열린 박 전 대표 청문회에서는 이밖에도 육영재단 및 영남대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계속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청문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되며 이 전 시장의 맏형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소유한 '다스'와의 관계, 위장 전입 및 부동산투기 의혹·도곡동 땅 등의 차명 보유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청문회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것으로 한나라당 경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부동층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1980년대 초 성북동 자택을 취득한 경위와 관련, "유산인 신당동 자택으로 이사했으나 유품을 정돈하기에 좁았는데,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성북동에 집을 마련, 유품을 보관하라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며 "무상으로 취득했는데 등기부 등본에서 매매로 돼 있는 이유는 모든 법적인 문제를 (신 회장이)알아서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받았다."며 "경황이 없을 땐데 전 전 대통령의 심부름을 왔다는 분이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로 갔고 (그 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쓰시다 남은 돈이다.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쓰시라.'고 해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5·16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그 당시 나라가 너무 혼란스러웠고, 남북 대치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거나 희생 또는 고통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총탄에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유신체제를 끝내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아버지는 당시 유신헌법 개정 방향에 대해 후속 비서관에게 연구할 것을 지시했고 스스로 물러날 준비를 했으며 식사 때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좋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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