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입맛 따라)이런 가을 5味 어때요?

어느 계절보다 풍성한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가을. 전어와 함께 가을에 꼭 먹어봐야 할 먹을거리 5가지를 골라봤다.

▶대하(왕새우)=가을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살이 올라 달콤한 맛이 배어난다. '본초강목'엔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양기를 왕성하게 돋워주는 1등급 정력제라고 나와 있다. 때문에 '총각은 먹지 말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쿠킹 호일을 깔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얹은 뒤 대하를 올려 구운 대하 구이는 특유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송이=소나무의 정기와 이슬이 만들어내는 귀한 버섯 송이. 그 생육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소나무와 땅, 바람, 온도가 맞지 않으면 송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송이는 면역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무엇보다 종양이 자라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암 환자들이 식이요법으로 항암치료를 할 때 자주 쓰인다.

▶더덕=더덕의 약효는 인삼 못지않다고들 한다. 주성분인 사포닌 등은 위장은 물론 폐와 신장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을 벗긴 더덕을 물에 우려 쓴맛을 뺀 후 길이로 반을 갈라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드려 넓게 편 후 간장과 참기름으로 만든 유장을 발라 석쇠에서 애벌구이를 한 다음 다시 고추장을 발라 구운 더덕구이가 일미다.

▶오징어=예로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오징어 굽는 냄새와 연기만 들이마셔도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육류보다 20배 이상 함유돼 있다. 성인병 예방은 물론 노화를 늦추는 효과도 갖고 있다. 날로 먹거나 다채로운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미꾸라지=미꾸라지를 뜻하는 추어(鰍魚)의 추자는 고기 어자와 가을 추자가 합해 만들어졌다. 가을에 먹으면 좋은 식재료란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 우수한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 초가을에 먹으면 여름철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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