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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어도 정취는 그대로…상주 상서문 골목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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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루루~~뻥.'

뻥튀기 아저씨가 입에 문 호루라기로 '호루루루~' 짧은 신호음을 내면 이내 뻥튀기 기계에서 뿌연 수증기와 함께 두세 배로 부푼 뻥튀기들이 '뻥'하는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나온다.

어른들은 뻥 소리가 나기도 전에 지레 겁먹은 표정으로 귀를 틀어막고 얼굴을 돌리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신이 난다. 하늘로 솟구쳤다 바닥에 떨어진 뻥튀기를 주워 먹으러 우르르 몰려든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기계 안에서 곡예를 넘던 쌀과 옥수수·떡 등 재료들은 뻥튀기 아저씨의 손재주로 두세배씩 부풀어 튀겨져 나온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뻥튀기 가게들이 늘어선 상주 남성동 상서문 골목은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고향 집을 찾아올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에게 내놓을 뻥튀기와 강정을 만들기 위한 발길로 분주했다. 덕분에 뻥튀기 가게도 하루종일 기계를 돌리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주적십자병원 맞은편 골목 입구에서 20여 년째 뻥튀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용복(58) 씨는 "요즘엔 대부분 강정을 사서 먹기 때문에 뻥튀기 물량이 예전보다 30% 이상 줄어들었지만, 어르신들은 아직도 집에서 물엿을 끓이고 강정을 만들면서 명절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요즘 오전 8시부터 기계 2대를 이용해 10분에 한 번꼴로 뻥튀기를 튀겨내며 하루 100여 차례 뻥튀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며느리 김은희(29) 씨는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즉석 강정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상주지역에는 이 가게를 비롯해 화령장 등 서너 곳에서 뻥튀기 가게들이 성업하고 있어,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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