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가 비좁아 상당수 부서가 밖에 나가 딴살림을 하고 있는 대구시의 청사난 해결책으로 현 청사 맞은편 주차장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대구공무원노동조합 4기 출범식에 참석해 "청사가 좁아 여러 곳에 흩어져 근무하는 직원들의 애로를 잘 알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적극 검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청사 주차장에 새 건물을 올리는 방안이 현실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장경훈 대구시의회 의장도 이 자리에서 "시청 주차장에 새 청사가 들어서면 의정활동은 물론 대구 도심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현재 시청 주차장에는 지하 6층, 지상 10~13층 규모로 연면적 6만5천㎡ 안팎의 청사 건립이 가능하며 현 청사와 지상·지하로 연결통로를 만들면 단일 건물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 관계자는 판단했다.
대구시는 일단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월 용인시 신청사의 예산 낭비를 강하게 질책한 것과 관련, 별도의 부지를 선정해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 청사 주차장에 별관을 건립, 일대를 행정타운으로 조성하면 적은 예산으로 외부에 흩어진 부서들을 한데 모아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용도 한층 편리해지기 때문에 국고 지원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지 선정과 매입 등의 절차가 불필요하므로 김 시장이 결단을 내려 올해 중 설계에 들어가면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구공무원노조 김병수 위원장은 "비좁은 청사와 임대 사무실 운영으로 시민 불편과 행정 비효율, 인사 부작용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2011 대회 이전에 문제를 해결해 대구의 위상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1993년 중구 동인동에 들어선 현 대구시청 본관은 연면적이 1만9천558㎡로 부산시 11만6천910㎡, 대전시 7만8천87㎡, 광주시 7만1천16㎡ 등과 비교 자체가 힘들다. 때문에 종합민원실을 시의회 건물 한쪽에 만든 것을 비롯해 환경국, 교통국, 도시주택건설본부 일부 등 10개 과가 본관에서 수백m 떨어진 건물로 옮겼다. 또 인재개발원과 종합건설본부는 중구청사를 빌려 쓰고 있으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지원단은 대구은행 중앙로지점에 입주해 있고 소방본부와 상수도본부, 지하철건설본부 등 핵심 사업소는 아예 중구 밖에 나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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