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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청사 어떻게?…전라도 문화전당·충청도 박물관 변신

▲ 경북도청 이전지가 확정되면서 현 경북도청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문화전당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옛 전남도청.
▲ 경북도청 이전지가 확정되면서 현 경북도청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문화전당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옛 전남도청.

◆전남도청 후적지→아시아문화전당

10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산동의 옛 전남도청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이 열렸다. 2012년 완공 예정인 이 문화전당은 문화 교류의 허브이자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 시설로 활용된다. 총 7천984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옛 전남도청이 문화콘텐츠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발단은 김영삼 정부가 1993년 전남도청을 옮기고 그 자리를 5·18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이듬해 신도청 소재지로 무안이 선정되고 1999년 남악신도시 개발안까지 나왔지만 2005년 새 청사로 이전 때까지 도청 이전은 광주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금남로 주변 상인들의 반대가 컸다. 김재석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도청 이전이 대책 없이 추진됐다. 그 이후 문화전당 안이 마련됐고 사업이 끝나는 2012년까지 도심 재활성화에 10년 가까이 공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문화수도정책관실 지원팀 관계자는 "도청 이전 뒤 구 전남도청사·부지 활용계획을 마련한 것은 오래 전"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미 후적지 활용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것이다.

◆충남도청 후적지→ 현대사박물관

2006년 2월 도청 이전지(홍성·예산)를 확정한 충남도는 기존 도청사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박물관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2월 도청사의 역사적·상징성을 살려 국립근현대사박물관으로 조성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총 사업비 3천500억원(▷부지매입 1천억원 ▷리모델링 1천400억원 ▷전시물 1천100억원)으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도청부지에 1만2천798㎡(약 3천900평) 규모의 박물관이 건립된다.

대전시는 박물관 건립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자 시의 오랜 숙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앙부처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난 2월 '도청이전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돼 재원 마련에도 길이 열렸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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