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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웃 덕분에…초기 불길 잡고 외국인 목숨도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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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벨 소리를 듣고는 본능적으로 움직였죠."

11일 오전 4시 10분쯤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단잠을 깨우는 '화재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불이 난 것. 요란한 소리에 깬 주민들은 이웃의 한 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서둘러 119에 전화했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마당에 모여 발만 굴렀다.

같은 아파트 앞동에 사는 경산소방서 진량119안전센터장 구명보(51)씨도 시끄러운 경보음에 눈을 떴다. 구씨는 연기가 나는 아파트로 '번개처럼' 달려가 발화지점부터 확인했다. 발화지점은 주방으로 추정됐다. 연기와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지만 구씨는 평소처럼 망설일 것이 없었다. 소화전을 열고, 호스를 연결했다. 다행히 현관문은 열려 있었다. 실내는 연기로 가득 찼다. 불은 막다른 곳으로 번지려 했지만 물을 뿌리며 불을 잡았다.

그때 연락을 받은 소방관들이 달려와 합세해 잔불을 껐다. 그제야 집안을 둘러보니 한 외국인이 피신도 하지 못한 채 베란다 쪽에 옹크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불길이 현관 출입구 쪽 주방에서 치솟는 바람에 미처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어깨와 허리에는 불똥이 튀었는지 화상을 입은 듯했다. 캐나다인 영어강사 B(54)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소방관은 "초기에 불길을 잡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고, 주민들은 "소방관을 이웃에 두고 산 덕분에 외국인이 생명을 건졌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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