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가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 고(故) 이채원양을 일방적으로 알았다던 경찰의 중간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말을 바꾼 경찰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이른바 '부실·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로도 경찰이 미진한 수사 역량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22일 "장윤기가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와 면식 관계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 당시 "장윤기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알았을 정황이 발견됐다"던 특수단 중간 수사결과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당시 특수단은 "장윤기가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공기계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이 양을 알고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면서 "수사팀도 해당 정황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장윤기는 검거 직후부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해 왔다. 이에 경찰의 해당 발표는 장윤기의 '계획 살인'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아왔다.
특히 경찰은 구체적인 인지 정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등 수사에 신중을 기해왔는데, 결국 그냥 없던 일을 섣불리 발표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찰은 "해당 정황과 관련해 압수영장 집행 등 다각도로 수사했으나, 장윤기가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와 면식 관계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갈지자 행보'에 경찰 조직을 향한 역량·신뢰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지난 16일 "살해당한 여고생 등 이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을 모욕 비방하는 2차 가해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정작 관련 비방이 늘어난 건 경찰의 중간 발표 이후라고 지적해왔다.
유가족 측은 특수단 중간 발표 직후 "피해자의 명예와 유족의 충격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처사"라고 항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특수단은 "수사상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피해자 가족께 재차 송구하다.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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