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수능 D-50… 마무리 전략과 유의할 점은?

2009학년도 수능시험(11월 13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이 되면 막막하고 답답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중요 단원만 골라서 할 수도 없기 때문. 상당수 수험생들은 문제 풀이를 통한 실전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기본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 풀이는 생산성이 별로 없고 자칫하면 자신감만 잃게 될 위험이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마지막까지 교과서적인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마무리 학습과정에서 특히 염두에 둬야 할 주요 사항들을 정리했다.

◆영역별 대비책

▷언어-실전연습과 시간 안배=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문학 문제에 적절히 대비하려면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에 대한 감상 원리를 다시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남은 기간 동안 실전 모의고사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풀이 후에는 반드시 틀리게 된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의고사 문제를 훑어보며 문제를 풀 때 어떤 실수를 자주 하며 어느 분야가 취약한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듣기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쓰기, 어휘, 문법 관련 사항은 체계적으로 한 번 더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 안배 훈련과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실전문제 풀이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리-답보지 않고 정확히 풀기=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는 훨씬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입시체제에서도 수학은 수능시험과 대학입시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과목이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만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단원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문제 풀이의 속도와 정확성이 관건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교과적인 기본을 반복하면서 실전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 중상위권 수험생은 남은 기간을 상위권과 점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위권은 기본 개념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바탕에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문제집 중에서 쉬운 책을 골라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풀어보는 끈기와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문제 풀이를 한 후 왜 틀렸는가를 철저히 이해하고 다시 풀어보고 넘어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어-실전훈련 통한 감각유지=글의 형식적 특성에 따른 내용의 독특한 전개 방식에 유의해야 한다. 글을 읽을 때 중심 내용과 전체 대의를 파악하도록 노력한다. 적절한 속도로 읽고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외국어 학습은 경험학습이다. 문장을 많이 경험한 수험생이 유리하다. 날마다 새로운 지문을 몇 개씩 꾸준히 풀어야 감각이 유지된다. 지문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사전을 찾지 말고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전을 통해 단어를 정리하고 조각 시간을 이용해 암기해야 한다. 최근 수능문제와 모의평가 문제에 출제된 어법 관련 문제를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EBS 방송 교재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기가 약할 경우 매일 한 회 분량씩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교과서적 기본과 시사쟁점=지금쯤 상당수 학생들이 세부적인 사항은 잘 알고 있는데 성적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나무는 아는데 숲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와 같다. 따라서 이런 학생은 전체적인 흐름에 중점을 두면서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몇 차례 통독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개념을 파악하고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탐구문제의 인식능력, 탐구의 설계 및 수행능력,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능력, 결론 도출 및 평가능력, 가치판단과 의사결정 능력 등에 주안점을 두는 문제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철저히 파악하고, 각종 도표와 그래프 및 다양한 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해 봐야 한다. 또 모든 단원을 균형 있게 공부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며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정치와 종교, 쇠고기 수입반대와 촛불집회, 한미FTA, 경제불황의 원인과 대책, 반한감정, 인터넷 실명제, 쓰촨성 대지진과 자연재해, 숭례문 소실, 영어몰입식 교육의 문제점 등 주요 시사쟁점에 대한 정리도 해 둘 필요가 있다.

▷과학-실험과정과 자료 해석=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제를 많이 접하되 원리와 기본 개념이 활용되는 방식에 유의해야 한다. 실험과정과 도표 등을 해석할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실생활과 관련되는 법칙들을 제대로 이해해 둬야 한다. 교과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난 뒤에 특별히 취약한 단원들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통합교과적인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실생활과 시사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교과서와 연결하는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은 새로운 참고서보다는 교과서와 늘 보는 책으로 반복학습을 하며 기본 개념을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험생 유의사항

▷다시 제자리로=많은 재학생들이 수시 2학기 지원 후유증을 앓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 없이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야 했고, 일부 학생은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 같은 요식을 갖추는 데 많은 힘을 소진했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에 소극적이었던 학생들도 나름대로 아쉬움이 많아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고 주변은 어수선하다.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학생이 입시에서 성공한다.

▷자신 없는 과목도 포기 말아야=수능시험 특성상 맹목적인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 할 때 시간 부족을 느끼기 쉽고 학습의욕도 저하된다.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시험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평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을 포기하기가 쉽다. 그러나 수능문제 중 상당수가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만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다. 어려운 문제집을 붙잡기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기본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리탐구영역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취약부분 중점 정리=수능 총점을 올리려면 자신의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잘 아는 단원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은 점수를 올리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평소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 때 한번 틀렸던 부분이 계속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대개 개념이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 따라서 지금까지 공부한 문제집과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것을 반드시 다시 확인하며 틀린 이유를 점검해야 한다.

▷생활리듬을 낮 주기로=상당수 수험생들이 야행성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이제부터 서서히 생활리듬을 낮 주기로 바꿔야 한다. 가능한 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낮 동안 최상의 컨디션과 맑은 정신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수면 시간을 평소보다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6시간 이상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건강 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선택 과목 학습=사회, 과학 중에서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은 좀 더 시간을 할애해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선택 4과목 중에서 평소 점수가 비슷하게 나온다면 끝까지 네 과목을 다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과목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히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이 있다면 신중히 판단해 그 과목 대신에 다른 과목을 열심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조절 훈련=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전 과목이 들어있는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정한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서 속도조절 훈련을 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이는 마라톤에 비유하면 풀코스를 완주하는 훈련이다.

▷방송교재=적절한 실전문제집을 제대로 선택할 수 없을 때는 방송교재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방송교재는 실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상위권은 문제 풀이만 하면 되고 중하위권의 경우 수준에 맞는 방송을 들으면 막연한 공백 상태를 막을 수 있고 기본 개념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점수대별 대비 전략

▷상위권

모의수능시험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도 안 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서도 안 된다. 어떤 난이도의 문제든 한 치의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착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문제 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 기르되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 내용을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마다 최종 마무리 학습에 성실하지 못해 고득점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

남은 기간 가장 큰 폭의 성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집단이다. 새로운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지금까지 본 책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문제집과 참고서는 공부한 책 중에서 쉬운 것을 골라 반복해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취약점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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