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클리닉]건강검진

당뇨'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징조에 주목

가을은 '건강'의 계절이다. 이 즈음이면 종합병원, 동네병원 가릴 것 없이 건강검진 신청이 줄을 잇는다. 이런 건강검진은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알고, 만약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지만 건강검진 결과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애써 건강검진을 받는 수고가 무색해진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건강검진 결과표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치에 대해 제대로 알아 보자.

혈압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는 고협압은 평소엔 증상이 전혀 없지만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혈관과 관련한 다양한 질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고혈압 기준은 140(수축기)/90(이완기)mmHg 정도이지만 해당 수치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 최근 들어 고혈압 전문의들은 예전에는 정상으로 분류했던 120/80~139/89mmHg 그룹을 '고혈압 전(前) 단계'로 바꾸고, 수축기 120 이완기 80mmHg 미만을 정상 혈압으로 규정한다. 이 기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제정한 수치이며 고혈압 전 단계에 속해도 철저하게 생활습관을 바꿔 혈압을 낮출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발생률은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의 5배, 흡연자가 비흡연자의 3배에 이르며, 흡연을 하는 고혈압 환자는 15배 이상이 된다.

혈당

혈당은 공공의 적, '당뇨병'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혈당 수치 역시 예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몇년전만 해도 당뇨병 진단 기준은 1997년 미국 당뇨병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공복시 혈당 126㎎/㎗였지만 이젠 110㎎/㎗이하까지 낮아진 것. 이는 대한당뇨병학회가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90년대 이후 실시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중성지방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고지혈증의 형태 중 중성지방에 의한 것이 17%로 콜레스테롤(8.2%)에 의한 경우보다 유병률이 더 높다. 중성지방은 주로 고기'생선'기름 등의 음식을 통해 체내에 공급되는데,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를 제외하고 모든 기관의 중요한 '동력'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 주로 배에 있는 지방세포에 축적되며 양이 많아질수록 심'혈관에 부담을 준다. 미국에서 발표한 정상 기준치는 150㎎/㎗ 수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이 이미 이 수치를 넘고 있다. 이런 중성지방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 서구인의 중성지방 평균치는 70㎎/㎗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 성인 평균치는 120㎎/㎗ 수준 정도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나쁘거나 좋거나' 두 가지로 나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며, 100㎎/㎗ 미만을 유지하는게 좋다. 반면 혈관의 기름때를 간으로 끌고가 분해시키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은 높을수록 좋고, 보통 40㎎/㎗ 이상을 정상으로 규정한다. 중성지방은 LDL(나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돕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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