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 불교의 거목 나옹왕사 사적비 제막식이 열린 영덕 창수면 신기리 반송유적지.
눈길을 끈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례적인 참석이었다. 중앙정부 시각에서 본다면 이날 행사가 소규모 사적비 제막식으로, 작은 행사로 간주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유 장관이 경북에서도 가장 오지격인 영덕을 방문한 사실이 의아하게 여겨졌던 것.
유 장관은 이날 KTX와 승용차편을 이용해 서울~영덕을 오가는데 왕복 8시간 이상을 소비, 사실상 하루 일정 모두를 이날 행사를 위해 사용했다.
왜일까.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유 장관의 적극적인 행보로 분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지난 1월 영덕을 방문해 나옹왕사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한편 사적 비문을 직접 작문하는 등 영덕군의 나옹왕사 성역화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다 보니 지관 스님의 이날 행사 참석은 당연한 것이었다.
유 장관 측의 태도도 분명한 듯했다. 군에서는 지난 9월 말 관행적으로 장관실로 초청장을 보냈는데, 유 장관은 보름 전 방문을 통보했고 이날 축사에서도 '존경하는 불교계'라는 말을 잇따라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행사는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 영덕군 모두가 '윈-윈'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명박 정부는 불교계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줬고, 불교계는 내심 바랐던 '나옹왕사 성역화 사업'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평가했을 것이다.
잔칫상을 차린 영덕군의 경우 유 장관의 방문으로 향후 200억원이 소요되는 '나옹왕사 성역화 사업'이 적극 추진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덕군으로서도 매우 기분 좋은 날이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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