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이다. 그는 휴일인 2일 오전 한나라당사에 나와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집권 8개월 만에 급락한 것은 뭔가 잘못돼 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국을 이끌어 갈 인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라를 살리겠다는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 할 때"라면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이름을 거명한 뒤 연말 국내 복귀를 주장했다. "정권을 만든 사람,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이 전 최고위원 복귀의 명분이었다. 연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개각 등 여권진용 개편 때 이 전 최고위원 등 친이계인사들이 정국전면에 나서 '친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박희태 대표도 3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데 이 전 의원이 정치외에 할 것이 없지 않느냐"며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친이인사들이 잇따라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귀국과 정계복귀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에 앞선 여론 떠보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공 최고위원 등 친이계들이 이 전 의원의 복귀를 바라는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급속도로 세확산을 해나가고 있는데 따른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20%안팎에서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우호세력이 상대적으로 확산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고 그 방안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기귀국, 구심점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친박계는 물론이고 '복박'(復朴·다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인사)이니 '월박'(越朴·친이에서 친박으로 넘어감)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친박근혜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도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면서도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에 수시로 참석하고 조만간 발족할 부산의 친박계 인사들의 모임인 '포럼부산비전' 창립 총회에도 참석하기로 하는 등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설에 대해 아직까지 친박측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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